록차이야기/군대이야기 | Posted by 록차 2010.02.03 19:04

2010년 1월에 본 것

블로그 방치하기도 조금 민망해서 월마다 뭘 봤는지 정리해보기로 했습니다. 제대할 즘에는 그 이전에 봤던 것들 리스트를 한 번 올려나 볼까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근무하는 곳이 좋아서 리스트가 꽤 깁니다. 순서는 무작위. 웹툰의 경우 특별히 언급할 필요가 있는 겁니다.


신세기 에반게리온
채널/시간 챔프 방송종료
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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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게리온 - 데스
채널/시간 챔프 금 밤 12시
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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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기 에반게리온』, 『신세기 에반게리온 - 데스 앤 리버스』

TV판과 극장판 데스 앤 리버스를 봤습니다. 다른 애니나 만화가 덕후들의 교양과목이라면 이건 전공필수입니다(허허). 개인적으로는 최근 나오는 신극장판 시리즈의 결말이 조금 불안해지더군요. 그나저나 앤드 오브 에바를 봐야하는데 말입니다.


움직이는 손가락(AGATHA CHRISTIE 15)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애거서 크리스티 (해문출판사, 199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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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에반스에게 부탁 안했지(IL.SIN MYSTERY COLLECTION 008)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애거서 크리스티 (일신서적출판사, 198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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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엔트 특급살인(애거서크리스티 추리문학베스트 2)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애거서 크리스티 (해문출판사, 200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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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손가락」, 「왜 에반스를 부르지 않았지?」, 「오리엔트 특급살인」 - 아가사 크리스티

읍내에 있는 도서관에서 2009년 말부터 닥치는 대로 추리소설(또는 미스터리 소설)을 읽고 있습니다. 일단 아가사 크리스티(이상하게 애거서 라는 표기보다 아가사 라는 표기가 익숙합니다. 왤까요?)는 교양필수인 것 같습니다. 여기 있는 것들은 2010년 1월에 읽은거고 그 이전에도 몇 권 읽어둔 게 있는데 여기서는 제외시키겠습니다. 그나저나 출판사가 생각이 안나서 그냥 리스트에 있는 걸 선택했습니다. 「에반스...」는 제목을 번역한게 어째 출판사마다 다 제각각이네요.

이 중에서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읽은 건 「에반스...」입니다. 보비 존스와 프랭키(프랜시스 더웬트) 콤비가 적절히 티격태격하면서 몸을 던져가며 사건을 해결하는게 재밌어요. 게다가 어렸을 때 부터 소꿉친구에 남자는 서민, 여자는 귀족 가문(에다가 ㅊ...)! 적절히 각색하면 지금도 먹히는 주인공 콤비라고 생각합니다.


예스터데이를 노래하며
카테고리 만화
지은이 KEI TOUME (학산문화사, 200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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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터데이를 노래하며」1권~4권

친구에게 받은 만화책 중 하나. 이런거 좋아요. 지금 6권까지 읽어놨습니다. 근데 연재속도가 느린게 타격이 크군요. -.-;


헤븐
카테고리 만화
지은이 SASAKI NORIKO (삼양출판사(오영배), 200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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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븐?」1권~4권

역시 친구에게 받은 만화. 이건 드라마로도 나왔을 법 한데... 왠지 모르게 뻣뻣한 인물작화가 디테일한 묘사와 살짝 막나가는 이야기과 묘하게 어울리는 맛이 있습니다.


메모의 기술
카테고리 자기계발
지은이 사카토 켄지 (해바라기,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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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의 기술」

고딩 때 읽고 감동했던(?) 책인데 이번에는 아무 감흥이 안들더군요.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파울로 코엘료 (문학동네,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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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군대 와서 생각했던 것 중의 하나가 파울로 코엘료 소설 다 읽기(국내 출판으로 한정)인데 점점 탄력이 떨어지네요. 도서관에 장서가 그렇게 많지 않은 것도 있고, 또 이 작가는 「연금술사」빼고는 사서 보고 싶지가 않아요.


통장 사용설명서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이천 (웅진윙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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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통장 사용설명서」

좋은 책입니다. 문제는 이런 책을 보고 실천할 만한 돈이 없다는거. OTL


도가니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공지영 (창비,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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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니」

이거 다음에 연재됐던거 아닌가요? 그 땐 최규석 작가의 삽화도 있던 걸로 기억하는데 소설판에는 싸악 빠져있네요. OTL 조금 사람 울컥하게 하는게 있는데 살짝 몰아가는 것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카테고리 역사/문화
지은이 박시백 (휴머니스트,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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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9권~14권

이건 초반(1권~3권. 태조에서 세종 즈음)이 제일 재밌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나라가 오래되면서 썩어가는 것 보다야, 한 나라가 망하고 새로 만들어 질 때 이야기가 더 재밌긴 하지만요. 그래도 작가 말처럼 대사가 실록의 것을 그대로 옮기면서 점점 길어지는 것도 한 원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1001초 살인 사건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온다 리쿠 (까멜레옹,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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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초 살인 사건」

온다 리쿠의 다른 작품들을 먼저 읽은 분들 내지는 팬들을 위한 팬서비스 단편집이라는 느낌입니다. 문제는 이게 제가 읽은 온다 리쿠의 첫번째 책이라는거?


엄마를 부탁해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신경숙 (창비,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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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부탁해」

다 읽고 엄마에게 전화했습니다.


사라진 이틀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요코야마 히데오 (들녘, 20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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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이틀」

원제인 半落ち(한오치)에 해당하는 뚜렷한 한국어 단어가 없어서 고민했다는 역자 후기가 있습니다. 대략 번역하면 '부분자백', '반쪽짜리 자백'이런 뜻인 모양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사라진 이틀보다 '1년의 이유'가 더 적절한 제목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아님 말고요.


점성술 살인사건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시마다 소지 (시공사,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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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성술 살인사건」

이 책을 다 읽고 떠오르는 「소년탐정 김전일」의 모 에피소드는 사실 이 소설을 배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고 합니다.


중력 삐에로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이사카 고타로 (작가정신,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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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력 삐에로」

너무 짜잘하게 이야기를 나눈거랑, 너무 잡다한 이야기를 꺼내놓아서 오히려 정신이 없었습니다. 뭔가 조금 들뜬 듯한 소설.


푸른 불꽃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기시 유스케 (창해, 20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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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불꽃」

담백한 묘사와 인물묘사가 인상적입니다. 주인공의 꼬여버린 인생이 조금은 안타깝습니다.


무슈 장 1
카테고리 만화
지은이 뒤피 & 베르베리앙 (세미콜론,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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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슈 장」1권

가벼운 느낌으로 가볍게 읽었습니다.


웹툰「나이트 런- 김성민

이런거 좋아요. 역시 전쟁이 나면, 거기다 최전방 최후방 안가리는 물량전이라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썰리거나 터지야 정상이죠.


애니 「어떤 과학의 초전자포」16화까지

그냥 그림 예뻐서 보고 있스빈다.


애니 「Darker than Black - 흑의 계약자」11화까지

복잡한 세계관을 한 방에 이해시키는 연출이나 쿨한 주인공과 쿨한 스토리가 쿨해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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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에게 의지하지 않고 자신의 힘으로 길을 열어나가는 것의 가치

Q: 맨 처음 기획서를 보면, 이야기에 어른은 전혀 나오지 않고 어린이들의 세계 안에서 완결된 듯한 인상이 있었는데요.

A: 그 말대로 입니다(웃음). 시나리오와 관련해서는 제 4화부터 13화까지는 처음부터 빈틈없이 짜 놓고, 그 뒤의 전개는 내용을 의식않고 써내려간 겁니다. 결국 네코메 형제를 등장시키는 바람에 이전 '안경'을 만든 코일스라는 회사 이야기를 그리게 됐고 스토리가 어른 쪽으로 크게 전환되어 버렸습니다. 이미 그 설정은 있었던거지만 이야기 겉으로 드러낼지 말지는 고민했었던겁니다. 작품을 깨끗하게 완결짓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란 선택이기도 했지만요.

Q: 라스트 신에 도달해 나가는 구성 단계에서 꽤 해매셨나요?

A: 여러가지 갈팡질팡 했던 곳이 있죠. 「미치코라는 캐릭터를 어디까지 전면에 내보여야 할지」도 그랬고. 후반에는 네코메 형제가 이야기의 중심이 돼서 전반의 캐릭터들이 묻힌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는 분들도 계셨는데, 제 구상에서는 오히려 그 반대였습니다. 시리즈 후반이 시리어스하니까 전반은 그걸 돋보이게 할 생각으로 역으로 개그를 세게 넣은 거였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다이치가 후미에 콤비가 재밌게 돼버려서 그 에피소드를 무심코 더 그려 넣어버린 겁니다. 단지 돋보이게만 하는 역할이 아니라 개그도 기왕 하는거 제대로 해보고 싶어서. 예를 들어 중간의 일리걸 에피소드(제 11~13화)는 처음부터 반드시 집어 넣겠다고 결심했던 겁니다.

Q: 라스트의 전개는 당초부터 흔들리시진 않았나요?

A: '라스트는 야사코와 이사코의 이야기로 끝낸다'라고 맨 처음부터 생각했습니다. 이런 류의 라스트 신에서 자주 있는 것이 「모두 모여서 다같이 힘을 모아 적을 무찔러 승리한다」는 건데, 그런 걸 싫어해서 하지 않았습니다.

Q: 반목해오던 다이코쿠 해커단과 코일 전뇌탐정국이 '타도 미치코'를 외치며 대동단결……같은 전개 말이죠?

A: 그렇게 되면 미치코 씨가 불쌍하잖아요. 모두들 우르르 몰려가서 괴롭히는거(웃음). 이 작품에서 「스스로의 힘으로 무언가를 한다」는 것을 다소나마 그려봤습니다. 그래서 최후의 장면에서 「모두들 힘을 빌려줬기 때문에 야사코는 (뭔가를)이뤄냈다」는 전개 만큼은 피했던 겁니다. 라스트 다 와서 하라켄과 고모가 야사코에게 도움을 주긴 해도, 그건 야사코를 구해준 게 아니라 「야사코의 의지를 따른다」는 식으로 했습니다.

야사코와 이사코, 두 소녀의 관계는

Q: 등장인물에 관해서 '이런 생각으로 그렸다'고 할만한 것을 알려주세요.

A: 먼저 야사코는 표면적인 친절함으로 다른 사람과 사귀는 아이라는 설정으로 했습니다. 표면적이라고 할까 「일본인의 상냥함」이랄까, 긴장한 상태에서 「이건 이렇게 해야 돼」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어머, 그렇게 딱딱하게 할 것 까진...」이라고 말하면서 감정을 녹이는 것을 상냥함과 사교성의 상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하면서도 마음을 닫는 방법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같이 뭔가를 해나가는 것도 필요하지만, 고독해져도 자기 힘으로 처음 손에 얻는 것도 있습니다. 야사코는 그런 것에 부딪힌거죠.

Q: 그럼 이사코는?

A: 야사코가 서있는 위치와 대립하는 캐릭터죠. 「친구들과 사이좋게」해나가면서 얻는 것도 있겠지만, 그걸 부정하고 자신의 길을 스스로 선택합니다. 이건 사회통념상 배척당하기 쉽죠. 다만 여기서 그려진 것은 원래 자신의 길은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사코는 「저(이소 감독)를 대변하는 캐릭터」라고 말할 수도 있겠네요.

Q: 어디까지나 두 사람은 마지막까지 대조적인 관계였지요.

A: 두 사람은 정반대 방향으로 나아가면서 성장합니다. 야사코는 주위에 반(反)하면서 자신의 생각만으로 움직였을 때 길이 열렸고, 이사코는 다른 사람을 받아들였을 때 길이 열렸습니다. 오빠 이외의 사람에게 「이사코」라고 불렸을 때 거기에 응했던 것은 마지막화에서 이계 신이 처음입니다.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였을 때 길이 열렸다는 상징이지요.

칸나의 존재가 의외로 무거웠다

Q: 방금 전, 후미에와 다이치는 생각했던 것보다 더 그려버렸다고 말씀하셨는데?

A: 후미에는 야사코를 드라마 속으로 끌어들이는 역할이었습니다. 일단 이사코의 이야기를 시작해버리면 다른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그 때까지 야사코의 움직임을 묶어놓게 위해 후미에와 다이치로 이야기를 부풀렸던 건데, 결국 너무 부풀려버려서 되돌릴 수 없게 된 겁니다.

Q: 캐릭터가 스스로 움직였단 건가요?

A: 조연이란 걸 알고 내보낸 거지만 일단은 주인공과 비슷한 양의 설정을 준비하고 싶었고, 또 그렇게 하질 않으면 시나리오는 쓸 수 없거든요. 모든 캐릭터를 전력을 다해 그려보고 싶었습니다. 처음엔 그런 움직임을 환영했었는데, 마지막에 가서는 끊지를 못하게 되니까…… 조금 예상 밖이었습니다.

Q: 이소 감독님는 「자신이 어렸을 적에는 다이치, 그 뒤로는 하라켄이었다」고 어떤 인터뷰에서 그렇게 말씀하셨는데요.

A: 아아, 성격의 어두움에 관해서입니다(웃음). 하라켄은 기획서에선 전혀 다른 캐릭터였지만 인기를 노릴 요량으로 바꿨습니다. 맨 처음에는 어른의 세계가 엿보이는, 아이들 중에서도 연상으로 보이는 소년이란 이미지. 원래는 야사코가 사랑한다고 할 법한 설정이었습니다.

Q: 반대로 하라켄은 야사코를 좋아하나요?

A: 그건 여러분이 판단해 주세요(웃음). 개인적으로는 하라켄은 비교적 만족스럽게 그려졌달까. 박로미 씨에게 하라켄의 목소리를 부탁드리는 것도 꽤 초기단계에서 생각했던 겁니다. 마침 기획서를 쓰고 있던 무렵 『라제폰』[각주:1]에서 만났을 때, '하라켄 발견!'이라고 느꼈습니다. 오디션을 받을 때에도 "이사코가 하고 싶다"고 하셨는데 "당신은 하라켄!"이라고 우겼습니다(웃음).

또 하라켄에 관련된 걸 말하자면, 실은 시나리오가 술술 써지기 시작한 건 하라켄이 활약하는 제 6화 입니다. 그 전까진 이리저리 헤매면서 재미없이 쓰고 있었는데, 제 6화에서 "이 작품에서 원래 하고 싶었던 건 이거다!"라고 깨달았습니다. 일상의 단순한 개그 속에서 조금 어두운 어둠이 보이는, 그런 형태죠. 그 때부터는 비교적 순조롭게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그래도 여기서부터 칸나의 이야기가 예상 밖으로 이야기의 핵심으로 파고 드는 바람에 도중에 대단히 후회했습니다.

Q: 예를 들면 어떤 점이?

A: 제 6화까지는 막연하게 '이야기가 시작하기 전에 죽은 사람이 있다'는 설정이 있었고, '이걸 하라켄에게 연결시키면 이이기가 쉬워지겠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것이 실수의 시작이었습니다. 좀 더 거리가 있는 소문이었으면 괜찮았을텐데 '1년 전의 죽음'도 가깝고 하라켄과의 거리도 가깝고. 칸나의 유족까지 나와 버리니까 결국 칸나의 죽음에서 빠져 나올 수 없게 된거죠. 후반으로 가면 갈 수록 칸나의 존재가 너무 부담이 돼버렸습니다. 그래서 칸나의 죽음의 뒷정리를 하려고 생각했던 것이 제 20화. 이게 사실은 훨씬 전의 화수(話數)에서 다룰 예정이었는데, 하라켄과 칸나의 재회를 그림으로써 칸나의 문제를 어느 정도는 해결지었습니다.

하지만 극본을 상의하던 중 스탭에게 "이걸로 정말 끝난건가요?"란 의견이 있어서 다시 고민에 빠졌습니다. 제 20화는 죽음의 진상이 완전히 밝혀진 게 아니라 심리적으로 마무리 된 거라, 하라켄에게는 이걸로 다 끝났다고 생각할 수 있을진 몰라도 칸나가 불명예스러운 위치에 놓이게 된 건 해결되지 않았죠. 결국 그걸로는 끝나지 않았다는 해결법이 굉장히 귀찮게 돼 버렸습니다.

Q: 그걸 해결하려면 사회적인 이야기를 끌고 올 수 밖에 없겠네요.

A: 그게 현실에서의 해결법이니까요. 그래서 결국 마지막화까지 메가마스와 교통사고 이야기라든가, 배상금이 얼마라든가 하는 담배 냄새나는 이야기로 굴러가기 마련이죠. 어떤 뜻으로는 실제 있을법한 이야기로 만들면 재미있게 묘사하는 건 뒷전으로 밀려버리니까 대단히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어떻게 재미있게 그릴 수 없을까 생각해서 네코메 형제를 그런 부분을 대표하는 캐릭터로 내보냈습니다. 소스케는 결국 불쌍한 사람이 돼버리지만, 타케루는 이 일련의 사건으로 성장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Q: 그 밖의 캐릭터로 쿄코는 어떻습니까?

A: 쿄코는 원래부터 개그담당. 트러블 메이커 같은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꽤 그런 쪽으로 활약해 주었습니다. 특히 가장 안전해 보이는 쿄코가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되는 제 19화는 초기 단계에서부터 내보내기로 결정했던 에피소드입니다.

Q: 덴스케, 오야지 같은 전뇌 펫은?

A: 덴스케는 학대당하는 캐릭터가 열심히 활약하는 역할입니다. 오야지는 사실 당초 기획서에는 없었습니다. 2003년 이후, 기획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추가된 겁니다. 캐릭터상품으로 팬티 같은 걸 팔아보려고 생각했었는데, 그러지 않아서 다행입니다(웃음). 그 무렵엔 덴스케도 말을 하게 할까 말까로 고민했었죠.

Q: 하라켄 고모(오바짱)는 나이에 비해서 어른스러운 인상이네요.

A: 고모는 제 머릿속에서는 평범한 여고생. 개그와 색시 담당으로 어린이 드라마에서 자주 나오는 '어린이와 어른의 중간에 서있는' 측면이 있죠. 어린이 입장에서는 어른에다 어른들의 상식으로 움직이긴 하지만, 완전히 어른이 아니라서 다소 상식 밖으로 움직입니다. 맨 처음에 제가 그렸던 그림에서는 평범한 17살 정도로 보입니다. 결국 고모라는 임시이름에 캐릭터 작화가 크게 영향을 받았지만요(웃음).

여기선 「고모」란 이름으로 실제 모습과의 일종의 갭(차이)을 만들고 싶었는데 아무도 그걸 눈치못채더군요. 그 부분은 연출적으로 틀리긴 했지만 좀처럼 알아주질 않더라구요.

...계속

2014년 6월 22일 링크 추가 및 html 태그 수정

  1. 『라제폰』<br /> 이즈부치 유타카(出渕裕) 감독, 본즈 제작의 TV 애니(2002년 방송). 신비스러운 이미지가 흐르는 이색 SF로봇 애니로 주목받았다. 이소 씨는 이 작품에서 디지털 웍스로 참가. 특히 제 15악장 「아이들의 밤」에서는 극본·그림 콘티·연출을 담당. 덧붙여서 하라켄 역의 박로미 씨는 이 에피소드에서 잇시키 마코토의 어린 시절을 맡았다.<br /> ※ 참고링크 : <a href="http://rigvedawiki.net/r1/wiki.php/%EB%9D%BC%EC%A0%9C%ED%8F%B0">리그베다 위키 '라제폰' 항목</a>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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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게리온 : 파(破)
감독 안노 히데아키, 마사유키, 츠루마키 카즈야 (2009 / 일본)
출연 오가타 메구미, 하야시바라 메구미, 미야무라 유코, 사카모토 마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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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에 보려고 했더니 빈둥빈둥 대는 틈에 2번이나 예약에 실패해서 간신히 아침 조조로 봤습니다.

영화 외적으로 기억에 남는 것은 아침 조조인데도 사람이 바글바글 한 것과 스크롤이 올라가는데도 대다수의 사람들이 일어나지 않았던 것(보너스 보너스)과 뒤에서 멋모르고 보러 온 것 같은 어린 아이와(...) 영화 끝나고 나가면서 들리는 사람들의 대화에서 오덕의 냄새를 맡았다는 것?

  1. Q 언제 나오나요 OTL
  2.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것을 보리라'는 카피는 이럴 때 쓰는겁니다.
  3. 몇몇 전투신을 보면서 짜릿짜릿 하달까 소름이 좍 돋는 장면이 많더군요.
  4. 전투신에서 특이한 OST를 쓰는 장면이 두 번 나오는데 다 먹먹하더군요. 그나저나 노래가 나오는데 노래 가사 자막이 인물들이 대화할 땐 안나왔다가 대화안하면 나왔다가 불친절하더군요. 뭐, 저야 다 알긴 하는데(...)
  5. 명대사: 뽀까뽀까
ps: 이게 몇 개월 만의 글인지... 다른 영화라면 안썼을텐데, 이건 글을 꼭 써야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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