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에 해당되는 글 5

  1. 2010.02.03 2010년 1월에 본 것 (3)
  2. 2009.12.30 호시사토 모치루 (3)
  3. 2008.06.05 만화<허니와 클로버>
  4. 2007.07.08 애니메이션 「시간을 달리는 소녀」 (4)
  5. 2007.07.01 애니메이션<초속 5센티미터> (6)
록차이야기/군대이야기 | Posted by 록차 2010.02.03 19:04

2010년 1월에 본 것

블로그 방치하기도 조금 민망해서 월마다 뭘 봤는지 정리해보기로 했습니다. 제대할 즘에는 그 이전에 봤던 것들 리스트를 한 번 올려나 볼까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근무하는 곳이 좋아서 리스트가 꽤 깁니다. 순서는 무작위. 웹툰의 경우 특별히 언급할 필요가 있는 겁니다.


신세기 에반게리온
채널/시간 챔프 방송종료
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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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게리온 - 데스
채널/시간 챔프 금 밤 12시
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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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기 에반게리온』, 『신세기 에반게리온 - 데스 앤 리버스』

TV판과 극장판 데스 앤 리버스를 봤습니다. 다른 애니나 만화가 덕후들의 교양과목이라면 이건 전공필수입니다(허허). 개인적으로는 최근 나오는 신극장판 시리즈의 결말이 조금 불안해지더군요. 그나저나 앤드 오브 에바를 봐야하는데 말입니다.


움직이는 손가락(AGATHA CHRISTIE 15)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애거서 크리스티 (해문출판사, 199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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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에반스에게 부탁 안했지(IL.SIN MYSTERY COLLECTION 008)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애거서 크리스티 (일신서적출판사, 198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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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엔트 특급살인(애거서크리스티 추리문학베스트 2)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애거서 크리스티 (해문출판사, 200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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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손가락」, 「왜 에반스를 부르지 않았지?」, 「오리엔트 특급살인」 - 아가사 크리스티

읍내에 있는 도서관에서 2009년 말부터 닥치는 대로 추리소설(또는 미스터리 소설)을 읽고 있습니다. 일단 아가사 크리스티(이상하게 애거서 라는 표기보다 아가사 라는 표기가 익숙합니다. 왤까요?)는 교양필수인 것 같습니다. 여기 있는 것들은 2010년 1월에 읽은거고 그 이전에도 몇 권 읽어둔 게 있는데 여기서는 제외시키겠습니다. 그나저나 출판사가 생각이 안나서 그냥 리스트에 있는 걸 선택했습니다. 「에반스...」는 제목을 번역한게 어째 출판사마다 다 제각각이네요.

이 중에서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읽은 건 「에반스...」입니다. 보비 존스와 프랭키(프랜시스 더웬트) 콤비가 적절히 티격태격하면서 몸을 던져가며 사건을 해결하는게 재밌어요. 게다가 어렸을 때 부터 소꿉친구에 남자는 서민, 여자는 귀족 가문(에다가 ㅊ...)! 적절히 각색하면 지금도 먹히는 주인공 콤비라고 생각합니다.


예스터데이를 노래하며
카테고리 만화
지은이 KEI TOUME (학산문화사, 200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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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터데이를 노래하며」1권~4권

친구에게 받은 만화책 중 하나. 이런거 좋아요. 지금 6권까지 읽어놨습니다. 근데 연재속도가 느린게 타격이 크군요. -.-;


헤븐
카테고리 만화
지은이 SASAKI NORIKO (삼양출판사(오영배), 200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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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븐?」1권~4권

역시 친구에게 받은 만화. 이건 드라마로도 나왔을 법 한데... 왠지 모르게 뻣뻣한 인물작화가 디테일한 묘사와 살짝 막나가는 이야기과 묘하게 어울리는 맛이 있습니다.


메모의 기술
카테고리 자기계발
지은이 사카토 켄지 (해바라기,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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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의 기술」

고딩 때 읽고 감동했던(?) 책인데 이번에는 아무 감흥이 안들더군요.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파울로 코엘료 (문학동네,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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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군대 와서 생각했던 것 중의 하나가 파울로 코엘료 소설 다 읽기(국내 출판으로 한정)인데 점점 탄력이 떨어지네요. 도서관에 장서가 그렇게 많지 않은 것도 있고, 또 이 작가는 「연금술사」빼고는 사서 보고 싶지가 않아요.


통장 사용설명서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이천 (웅진윙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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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통장 사용설명서」

좋은 책입니다. 문제는 이런 책을 보고 실천할 만한 돈이 없다는거. OTL


도가니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공지영 (창비,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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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니」

이거 다음에 연재됐던거 아닌가요? 그 땐 최규석 작가의 삽화도 있던 걸로 기억하는데 소설판에는 싸악 빠져있네요. OTL 조금 사람 울컥하게 하는게 있는데 살짝 몰아가는 것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카테고리 역사/문화
지은이 박시백 (휴머니스트,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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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9권~14권

이건 초반(1권~3권. 태조에서 세종 즈음)이 제일 재밌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나라가 오래되면서 썩어가는 것 보다야, 한 나라가 망하고 새로 만들어 질 때 이야기가 더 재밌긴 하지만요. 그래도 작가 말처럼 대사가 실록의 것을 그대로 옮기면서 점점 길어지는 것도 한 원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1001초 살인 사건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온다 리쿠 (까멜레옹,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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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초 살인 사건」

온다 리쿠의 다른 작품들을 먼저 읽은 분들 내지는 팬들을 위한 팬서비스 단편집이라는 느낌입니다. 문제는 이게 제가 읽은 온다 리쿠의 첫번째 책이라는거?


엄마를 부탁해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신경숙 (창비,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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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부탁해」

다 읽고 엄마에게 전화했습니다.


사라진 이틀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요코야마 히데오 (들녘, 20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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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이틀」

원제인 半落ち(한오치)에 해당하는 뚜렷한 한국어 단어가 없어서 고민했다는 역자 후기가 있습니다. 대략 번역하면 '부분자백', '반쪽짜리 자백'이런 뜻인 모양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사라진 이틀보다 '1년의 이유'가 더 적절한 제목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아님 말고요.


점성술 살인사건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시마다 소지 (시공사,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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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성술 살인사건」

이 책을 다 읽고 떠오르는 「소년탐정 김전일」의 모 에피소드는 사실 이 소설을 배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고 합니다.


중력 삐에로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이사카 고타로 (작가정신,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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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력 삐에로」

너무 짜잘하게 이야기를 나눈거랑, 너무 잡다한 이야기를 꺼내놓아서 오히려 정신이 없었습니다. 뭔가 조금 들뜬 듯한 소설.


푸른 불꽃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기시 유스케 (창해, 20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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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불꽃」

담백한 묘사와 인물묘사가 인상적입니다. 주인공의 꼬여버린 인생이 조금은 안타깝습니다.


무슈 장 1
카테고리 만화
지은이 뒤피 & 베르베리앙 (세미콜론,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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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슈 장」1권

가벼운 느낌으로 가볍게 읽었습니다.


웹툰「나이트 런- 김성민

이런거 좋아요. 역시 전쟁이 나면, 거기다 최전방 최후방 안가리는 물량전이라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썰리거나 터지야 정상이죠.


애니 「어떤 과학의 초전자포」16화까지

그냥 그림 예뻐서 보고 있스빈다.


애니 「Darker than Black - 흑의 계약자」11화까지

복잡한 세계관을 한 방에 이해시키는 연출이나 쿨한 주인공과 쿨한 스토리가 쿨해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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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외박(12.1~12.6) 때 친구 레비군이 '처분해야 하는데 버리긴 뭐하다'며 만화책 4박스 분량을 무상으로 준 적이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남은 외박 기간때문에 1박스도 채 읽지 못했지만, 가장 재미있을 것 같았던 것만 골라 읽은 덕분에 나머지 3박스는 제대(2010.9……)하기 전까지 다 읽을 수 있을 지 난감합니다.

여튼 얼마 전 레비군이 그 만화책 중에서 인상깊게 읽었던 작품들에 대해 리뷰를 써달라는 청탁을 받은 바, 차마 이를 거절할 수 없어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레비군에게 감사를……

여튼 제가 꼽은 베스트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된 호시사토 모치루의 만화입니다. 만화가를 지망하는 주제에 만화에 대한 지식이 접시에 담아놓은 물보다 얕아서 그런지 저는 처음 들어보는 작가였습니다.

이번에 보게 된 호시사토의 만화는 「굿모닝 고스트(원제: 夢かもしんない)」, 「바람불어 좋은 날(원제: オムライス)」, 「루나 하이츠(원제: ルナハイツ)」입니다. 세 작품 모두 TV 아침드라마, 아니 주말드라마를 연상시키는 전개가 특징입니다. 호시사토의 만화에는 어른들의 이야기를 담백하게 묘사하는 맛이 있습니다.

「굿모닝 고스트」

회사에서는 유능하지만 0점 아빠인 주인공. 회사에서는 부하 여직원이 대놓고 대시를 하고, 아내와 딸은 회사일에만 정신이 없는 주인공에게 지쳐갑니다. 그러던 어느날 주인공 앞에 갑자기 유령이 나타납니다. 뜬금없이 나타나 "행복해?"냐고 묻는 유령에게 당연하단 듯이 행복하다고 답하는 주인공이지만 글쎄요, 어째 안팎으로 위태위태한 주인공입니다.

일종의 행복론을 주제로 하고 있지만, 이걸 단순히 '불륜은 나빠'라든가 '일보다 가족'같은 정답을 정해두고 가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회사일과 가족일, 유령의 정체와 그에 얽힌 자신의 과거에 이리저리 부대끼면서 행복에 대한 자신만의 답을 찾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이 어찌보면 현실적일지도 모르겠네요.

「바람불어 좋은 날」, 「루나 하이츠」

「바람불어 좋은 날」과 「루나 하이츠」는 비슷한 테마를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바로 다수의 여성과 동거하는 남자 주인공의 이야기인데요, 러브 히나나 다른 소년만화같은 판타지 하렘물이 아니라 무지 현실적인 유사가족물입니다.

불미스러운 사건때문에 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 주인공이 각자의 개인사정이 맞물리면서 어쩔 수 없이 동거를 하거나(「바람불어 좋은 날」), 결혼 직전에 파혼을 당해 허니문을 꿈꾸던 새 집을 차마 처분못하던 중 홧김에 한 말 때문에 신혼집을 울며 겨자먹기로 회사의 여성기숙사로 써버리는 등(「루나 하이츠」) 같이 동거를 하게 되는 이유나 묘사되는 동거생활은 지극히 현실적입니다. 물론 적당한 러브라인이 나오지만 육탄공세를 아까지 않는 판타지 하렘물보다는 왠지 실제로 이런 기숙사나 하숙집이 있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두 작품은 비슷한 테마에 비슷한 주인공과 헤로인이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개성만점인 조연들과 더불어 아침드라마스러운 전개가 오히려 더 신선합니다.

참고로 바람불어 좋은 날은 5권이 완결이지만 국내에서는 어째선지 4권까지만 나온 불운의 작품입니다.(저도 4권까지 밖에...) 그리고 루나 하이츠는 3권까지 밖에 못봤는데 마지막 4권은 또 절판크리... 우헝. 덕분에 완벽한 비교분석은 좀 힘들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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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름이 돋았다.
나도 이렇게 살 수 있을까. 그들처럼 웃고 울고 희망에 찼다가 좌절하고 노래하고 울부짖으면서.
나도 이런 만화를 그릴 수 있을까. 독자들을 웃고 울고 행복하고 희망에 찼다가 좌절하고 노래하고 울부짖게.
그렇게 생각하자 슬퍼졌다.

※1년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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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달리는 소녀 (時をかける少女: The Girl Who Leapt Through Time, 2006)

지난 6월 27일, <초속 5센티미터>와 함께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보았습니다. 여름내음이 물씬나는 인상적인 작품이었죠. 전체적으로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추천합니다. 지브리 아니메보다는 판타지적 요소가 적지만, 훨씬 짜임새있고 마무리도 깔끔담백합니다. 충분히 흥행할 수 있는 작품인데 CGV 일부 개봉관에서만 상영하는 것이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네요.

※이후 미리니름(스포일러) 있습니다.

찌질한 주인공이 넘쳐나던 요즘 아니메와는 달리 오랜만에 보는 마코토는 씩씩하고 건강하고 발랄한 아이입니다. 타임리프라는 굉장한 능력을 손에 넣었습니다만 세계정복 같은 것보다는 자신의 사사로운 욕망(10시간동안 노래방에서 노래하기나 전골요리를 먹거나 동생이 뺏어먹은 푸딩을 다시 먹거나, 특히 치아키의 고백을 없엇던 것으로 해버리거나...)에 활용을 하지요. 덕분에 작품 전체적으로 아주 건전한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런 사소로운 곳에 활용을 했지만 모 만화에서 나오든 등가교환의 법칙은 이 만화에도 적용합니다(원래 일상생활에서도 적용되긴 하지만요). 자기가 저질렀어야 했던 실수를 한 아이가 하는 바람에 왕따가 되버리고, 자기가 당했어야 할 끔찍한 사고를 코스케 커플이 당하게 되지요. 다행히 치아키가 해결을 해주지만 결국 치아키를 사라지게 되지요. 아마 건전한 분위기가 아니라 위에 나왔던 모 만화라면 팔다리가 사라졌을 수도 있겠군요. 다행히도 원작이 주인공이었던 고모 덕분에 마코토는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단 한번의 기회를 얻게 되죠. 역시 초능력을 얻어도 중요한 건 빽...이 아니라. 약간 억지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덕분에 작품은 끝까지 건전함·건강함을 유지합니다.

작화·배경은 건강한 이미지에 맞게 여름날의 일상을 잘 표현했습니다. 캐릭터 작화는 좀 단순하지만 대신에 감정 표현은 확실하게 전달됩니다. 애니메이팅도 성실했고요. 또, 호소다 마모루 감독 이전작이었던 <디지몬-우리들의 워게임>과 에 나왔던 3D 장면은 이번에도 마코토가 타임리프를 하는 장면에서 활용(나쁘게 말하면 재탕)됩니다. 보면서 반갑더군요.

작품 내내 이런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건 역시 감독의 힘이 아닐까 싶네요. 엔딩의 깔끔한 마무리도 인상적이고 스토리도 일관되고 짜임새 있어서 환상적이지만 약간은 엉성한 미야자키 감독과는 다른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게 더 대중에게 먹히지 않나 싶네요. 이런 짜임새 있는 스토리는 나중에 본 <트랜스포머>와 대비되더군요. 왜 개봉관이 이렇게 짜게 줬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나중에 크레딧을 보면 한국 애니메이션 업체 DRMOVIE에서 하청을 맡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영어 스펠링으로 된 한국 스태프의 이름이 올라가는 것을 보면서 그저 안타깝기 그지 없었습니다. 한국 애니메이션도 이 작품처럼 일관적인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는 능력만 있으면 세계시장에도 내놓을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데 말이죠. 약간 우울해지더군요.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가족, 커플, 친구와 볼 수 있는 건강하고 건전하고 즐거운 애니메이션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트랜스포머>보다 강추합니다. 여름이 가기 전에, 간판에서 내려지기 전에 소중한 사람들과 여름내음 나는 애니메이션 한편은 어떠신지요?

  • 스토리: ☆☆☆☆
  • 영상: ☆☆☆☆
  • 연출: ☆☆☆
  • 총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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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니름(스포일러) 있습니다.

초속 5센티미터 포스터

초속 5센티미터(秒速 5センチメ-トル, 2007)

27일 상암 CGV에서 초속 5센티미터를 봤습니다. 당일 축구 경기가 있었지만 생각보다 방음이 잘 돼서 깜짝 놀랐었죠. 영화가 끝난 뒤에도 크레딧까지 보는 사람이 많았던걸로 보아 이 분야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본 것 같습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 작품 답게 배경빨이 끝내줍니다. 배경만으로 먹고 들어가는 애니메이션입니다. 단지 영화관에서는 디지털 특유의 날카로움과 색감이 많이 무뎌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디지털 영화관이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영화 상영시간이 길어지고 애니메이팅보다 배경위주로 카메라 앵글이 돌아가다보니 나중에는 눈에 익숙해져서 배경빨보다는 캐릭터 작화·동화의 어색함이 더 눈에 들어오더군요.

스토리는 사랑이야기...라기 보다는 첫사랑의 추억이랄까요. 거의 대부분의 첫사랑이 그렇듯이 나중에는 점차 추억속으로 묻어버리는 듯한, 뭔가 어른스러운 이야기였습니다. 감동의 해피엔딩을 기대하셨다면 아마 실망하실지도 모르겠네요. 덕분에 커플이 보기에는 조금 뭐할지도 모르겠군요 -_-; 대신 그 어른스러움 덕분에 유치해지진 않았으니 다행이랄까요.

스토리 전개도 이전의 신카이 감독 작품에서처럼 인물의 나레이션 위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일본 소설을 연상시키는 시적인 나레이션이 꽤 좋았습니다만, 너무 남발하지 않았나 싶기도 했고... 뭣보다 마지막편(3화)인 <초속 5센티미터>에서는 나레이션이 아니라 주제가를 배경으로 배경들의 교차편집을 남발했는데 귀찮았던 걸까요 집중력이 떨어졌던 걸까요. 빠르게 넘어가는 컷들에는 주인공들간의 심리 등을 나타내려고 한 것 같은데, 너무 빠르다보니 대강의 흐름만 잡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왠지 오타쿠 심리를 자극하는 듯한 느낌이랄까(...). 그래도 노래의 멜로디와 가사 때문에 여운이 짙게 남더군요.

<초속 5센티미터>는 시적인 애니메이션입니다. 단지 애니메이팅 보다 배경, 대사보다는 나레이션으로 너무 승부하려는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 작화: ☆☆☆(배경은 ☆☆☆☆☆)
  • 음악: ☆☆☆☆
  • 스토리: ☆☆☆☆
  • 전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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