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없음 | Posted by 록차 2010.01.13 16:50

독서 취향 테스트

현실적인 품격, '사바나' 독서 취향 다른 취향 보기

열대우림 외곽에 위치한 사바나 기후는 독특한 건기가 특징. 수개월간 비 한방울 없이 계속되는 건기 동안 사바나의 생물들은 고통스러운 생존의 분투를 거듭한다. 가뭄과 불에도 죽지 않는 강인한 초지를 기반으로 수많은 야생 동물들이 번성하는 '야생의 천국'인 동시에, 혹독한 적자생존의 장이기도 하다. 이곳은 또한 고대 인류의 원시 문명이 발생한 지역이기도.

건조한, 절제된, 강인한 생명력. 이는 당신의 책 취향을 표현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 죽음의 건기를 대비하는:
    죽음의 건기를 대비하는 생물처럼, 치밀한 계획 하에 쓰여진 정교한 책을 선호. 책이란 무릇 간결하고 정확한 내용이어야 함.

  • 대초원 위의 야생동물 같은:
    사바나의 고양이과 육식 동물처럼 유유자적 고상한 취향. 과격하지도, 감정적이지도, 세속적이지도 않은 나름 고상한 선택 기준을 갖고 있음. 아마도 경험이나 교육에 의한 분별력으로 추정됨.

  • 절제된 현실주의:
    멍청한 감상주의, 값싼 온정주의, 상투적 가족주의, 이런 것들로 장사하려는 상업주의를 배격함. 문화적인 보수 성향이 있음. 지나치게 독창적인 책보다는, 절제력과 품격을 갖춘 것을 더 선호함.

당신은 출판시장에서 가장 보기 드문 취향 중 하나입니다. 분명한 취향 기준이 있음에도 워낙 점잖은 탓에 자기 목소리를 내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아마도 당신의 취향은 다음과 같은 작가들에게 끌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움베르트 에코
로마의 원형 경기장 시절부터, 인류는 줄곧 잔인한 구경거리를 좋아했다. 이런 소름 끼치는 고문에 대한 최초의 묘사 중 하나는 오비디우스에서 발견된다. 여기서 그는 아폴론이 한 음악 경연에서 사티로스인 마르시아스를 패배시킨 후 산 채로 그의 가죽을 벗겼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실러는 소름 끼치는 것에 대한 이 "자연적 성향"을 아주 잘 정의했다. 그리고 시대를 막론하고 처형이 벌어질 때면, 사람들은 그 장면을 구경하려고 항상 흥분해서 달려갔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만약 오늘날 우리가 스스로를 "문명화"되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다만 영화관에서 유혈 낭자한 "스플래터" 영화를 우리에게 제공해 주기 때문일 텐데, 그 영화가 허구로서 제시되는 이상 관객들의 양심이 흔들릴 일은 없는 것이다.
- 추의 역사 中

김승옥
'바다가 가까이 있으니 항구로 발전할 수도 있었을 텐데요?'
'가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럴 조건이 되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수심(水深)이 얕은데다가 그런 얕은 바다를 몇 백 리나 밖으로 나가야만 비로소 수평선이 보이는 진짜 바다다운 바다가 나오는 곳이니까요.'
'그럼 역시 농촌이군요.'
'그렇지만 이렇다 할 평야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럼 그 오륙만이 되는 인구가 어떻게들 살아가나요?'
'그러니까 그럭저럭 이란 말이 있는 게 아닙니까?'
그들은 점잖게 소리내어 웃었다
- 무진기행 中

J.D. 샐린저
"나는 특히 목사라는 인간들에게 혐오감을 느낀다. 내가 다닌 학교에는 모두 목사가 잇었는데 모두들 설교를 할 때마다 억지로 꾸민 거룩한 목소리를 냈다. 나는 그것이 역겨웠다. 그들은 자연스러운 목소리를 내면 품위가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그러나 그렇게 억지 소리를 내는 것이 더 품위를 떨어뜨린다는 것을 그들은 모르는 모양이었다. 또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설교가 모두 거짓으로 들린다는 것도 모르는 모양이었다."
- 호밀밭의 파수꾼 中



... 약간 아리까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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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등등/책이야기 | Posted by 록차 2009.05.07 23:17

게으름과 마주하다.

굿바이, 게으름 - 10점
문요한 지음/더난출판사

내무반을 정리하다가 찾은 책이다. 그동안 나를 휘감고 있단 무언가가 다름아닌 게으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현재 책의 절반 가량을 읽었다.

이 책에서 정의하는 게으름은 단순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중요하지 않은 일에 매달리는 것, (운동량을 기준으로) 가만히 있는 것, 즉 위장된 게으름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저자는 게으름을 삶의 방향성을 잃은 것, 삶의 에너지가 저하되거나 흩어진 상태라고 규정한다. 성적은 높게 나오지만 정작 삶에 의욕을 느끼지 못하거나 허무함에 빠져 있다면 겉으로는 부지런하고 성실해 보일 지 모른다. 보통은 이러한 상태를 게으르다고 하지는 않지만, 저자는 이 상태가 실제로는 게으름에 빠진 것이라고 말한다.

아직 책을 다 읽지는 않았지만, 지난 몇 년간 나의 생각과 행동이 잘못되지는 않았는지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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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유전자 - 6점
리처드 도킨스 지음, 홍영남 옮김/을유문화사

이기적 유전자는 한 번 교양을 쌓아본답시고 집어들었다가 50페이지를 채 못넘기고 책을 덮고 말았다.
핵심적인 주제는 꽤 흥미로웠는데, 번역체의 문장이 너무 딱딱해서 서문에서 지래 질리고 말았다. 서문보다 오히려 본문의 문장이 쉬운 편이었지만 꿀떡꿀떡 넘어가는 맛이 없어서 결국 포기. 나중에 레벨이 좀 쌓이면 다시 도전해볼까 한다.

소신에 목숨을 건 조선의 아웃사이더 - 6점
노대환 지음/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반면에 소신에 목숨을 건 조선의 아웃사이더는 쉽게쉽게 읽히는 책이다. 대신에 뭔가 남는 맛이 부족하다.
우리들은 흔히 '소신있게 살아야한다', '의리가 있어야 한다'고는 한다. 하지만 여기에 실린 사람들이 소신 하나를 지키기 위해 수많은 것들을 희생하면서 살다가 초라하게 죽은 것을 보면 "소신을 지켜야 하나"하는 회의적인 생각까지 들기도 한다. 물론 그들이 지나치게 소신을 중요시한 나머지 주위를 둘러보지 못해 처신을 잘못한 것도 있긴 하지만 말이다. 어쨌든 자신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할 지에 대해서 한 번쯤 생각하게 해준다.

흐르는 강물처럼 - 8점
파울로 코엘료 지음, 박경희 옮김/문학동네

요즘에는 파울로 코엘료의 흐르는 강물처럼을 읽고 있다.
파울로 코엘료는 내가 정신적인 멘토로 여기는 작가다.(역시 연금술사의 영향이 크다) 여깄는 동안에 파울로 코엘료의 책이 있으면 닥치는 대로 읽고 있는데, 그 때마다 흔들리는 내 생각을 바로 잡아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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