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반게리온 : 파(破)
감독 안노 히데아키, 마사유키, 츠루마키 카즈야 (2009 / 일본)
출연 오가타 메구미, 하야시바라 메구미, 미야무라 유코, 사카모토 마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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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에 보려고 했더니 빈둥빈둥 대는 틈에 2번이나 예약에 실패해서 간신히 아침 조조로 봤습니다.

영화 외적으로 기억에 남는 것은 아침 조조인데도 사람이 바글바글 한 것과 스크롤이 올라가는데도 대다수의 사람들이 일어나지 않았던 것(보너스 보너스)과 뒤에서 멋모르고 보러 온 것 같은 어린 아이와(...) 영화 끝나고 나가면서 들리는 사람들의 대화에서 오덕의 냄새를 맡았다는 것?

  1. Q 언제 나오나요 OTL
  2.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것을 보리라'는 카피는 이럴 때 쓰는겁니다.
  3. 몇몇 전투신을 보면서 짜릿짜릿 하달까 소름이 좍 돋는 장면이 많더군요.
  4. 전투신에서 특이한 OST를 쓰는 장면이 두 번 나오는데 다 먹먹하더군요. 그나저나 노래가 나오는데 노래 가사 자막이 인물들이 대화할 땐 안나왔다가 대화안하면 나왔다가 불친절하더군요. 뭐, 저야 다 알긴 하는데(...)
  5. 명대사: 뽀까뽀까
ps: 이게 몇 개월 만의 글인지... 다른 영화라면 안썼을텐데, 이건 글을 꼭 써야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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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달리는 소녀 (時をかける少女: The Girl Who Leapt Through Time, 2006)

지난 6월 27일, <초속 5센티미터>와 함께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보았습니다. 여름내음이 물씬나는 인상적인 작품이었죠. 전체적으로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추천합니다. 지브리 아니메보다는 판타지적 요소가 적지만, 훨씬 짜임새있고 마무리도 깔끔담백합니다. 충분히 흥행할 수 있는 작품인데 CGV 일부 개봉관에서만 상영하는 것이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네요.

※이후 미리니름(스포일러) 있습니다.

찌질한 주인공이 넘쳐나던 요즘 아니메와는 달리 오랜만에 보는 마코토는 씩씩하고 건강하고 발랄한 아이입니다. 타임리프라는 굉장한 능력을 손에 넣었습니다만 세계정복 같은 것보다는 자신의 사사로운 욕망(10시간동안 노래방에서 노래하기나 전골요리를 먹거나 동생이 뺏어먹은 푸딩을 다시 먹거나, 특히 치아키의 고백을 없엇던 것으로 해버리거나...)에 활용을 하지요. 덕분에 작품 전체적으로 아주 건전한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런 사소로운 곳에 활용을 했지만 모 만화에서 나오든 등가교환의 법칙은 이 만화에도 적용합니다(원래 일상생활에서도 적용되긴 하지만요). 자기가 저질렀어야 했던 실수를 한 아이가 하는 바람에 왕따가 되버리고, 자기가 당했어야 할 끔찍한 사고를 코스케 커플이 당하게 되지요. 다행히 치아키가 해결을 해주지만 결국 치아키를 사라지게 되지요. 아마 건전한 분위기가 아니라 위에 나왔던 모 만화라면 팔다리가 사라졌을 수도 있겠군요. 다행히도 원작이 주인공이었던 고모 덕분에 마코토는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단 한번의 기회를 얻게 되죠. 역시 초능력을 얻어도 중요한 건 빽...이 아니라. 약간 억지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덕분에 작품은 끝까지 건전함·건강함을 유지합니다.

작화·배경은 건강한 이미지에 맞게 여름날의 일상을 잘 표현했습니다. 캐릭터 작화는 좀 단순하지만 대신에 감정 표현은 확실하게 전달됩니다. 애니메이팅도 성실했고요. 또, 호소다 마모루 감독 이전작이었던 <디지몬-우리들의 워게임>과 에 나왔던 3D 장면은 이번에도 마코토가 타임리프를 하는 장면에서 활용(나쁘게 말하면 재탕)됩니다. 보면서 반갑더군요.

작품 내내 이런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건 역시 감독의 힘이 아닐까 싶네요. 엔딩의 깔끔한 마무리도 인상적이고 스토리도 일관되고 짜임새 있어서 환상적이지만 약간은 엉성한 미야자키 감독과는 다른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게 더 대중에게 먹히지 않나 싶네요. 이런 짜임새 있는 스토리는 나중에 본 <트랜스포머>와 대비되더군요. 왜 개봉관이 이렇게 짜게 줬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나중에 크레딧을 보면 한국 애니메이션 업체 DRMOVIE에서 하청을 맡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영어 스펠링으로 된 한국 스태프의 이름이 올라가는 것을 보면서 그저 안타깝기 그지 없었습니다. 한국 애니메이션도 이 작품처럼 일관적인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는 능력만 있으면 세계시장에도 내놓을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데 말이죠. 약간 우울해지더군요.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가족, 커플, 친구와 볼 수 있는 건강하고 건전하고 즐거운 애니메이션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트랜스포머>보다 강추합니다. 여름이 가기 전에, 간판에서 내려지기 전에 소중한 사람들과 여름내음 나는 애니메이션 한편은 어떠신지요?

  • 스토리: ☆☆☆☆
  • 영상: ☆☆☆☆
  • 연출: ☆☆☆
  • 총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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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니름(스포일러) 있습니다.

초속 5센티미터 포스터

초속 5센티미터(秒速 5センチメ-トル, 2007)

27일 상암 CGV에서 초속 5센티미터를 봤습니다. 당일 축구 경기가 있었지만 생각보다 방음이 잘 돼서 깜짝 놀랐었죠. 영화가 끝난 뒤에도 크레딧까지 보는 사람이 많았던걸로 보아 이 분야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본 것 같습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 작품 답게 배경빨이 끝내줍니다. 배경만으로 먹고 들어가는 애니메이션입니다. 단지 영화관에서는 디지털 특유의 날카로움과 색감이 많이 무뎌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디지털 영화관이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영화 상영시간이 길어지고 애니메이팅보다 배경위주로 카메라 앵글이 돌아가다보니 나중에는 눈에 익숙해져서 배경빨보다는 캐릭터 작화·동화의 어색함이 더 눈에 들어오더군요.

스토리는 사랑이야기...라기 보다는 첫사랑의 추억이랄까요. 거의 대부분의 첫사랑이 그렇듯이 나중에는 점차 추억속으로 묻어버리는 듯한, 뭔가 어른스러운 이야기였습니다. 감동의 해피엔딩을 기대하셨다면 아마 실망하실지도 모르겠네요. 덕분에 커플이 보기에는 조금 뭐할지도 모르겠군요 -_-; 대신 그 어른스러움 덕분에 유치해지진 않았으니 다행이랄까요.

스토리 전개도 이전의 신카이 감독 작품에서처럼 인물의 나레이션 위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일본 소설을 연상시키는 시적인 나레이션이 꽤 좋았습니다만, 너무 남발하지 않았나 싶기도 했고... 뭣보다 마지막편(3화)인 <초속 5센티미터>에서는 나레이션이 아니라 주제가를 배경으로 배경들의 교차편집을 남발했는데 귀찮았던 걸까요 집중력이 떨어졌던 걸까요. 빠르게 넘어가는 컷들에는 주인공들간의 심리 등을 나타내려고 한 것 같은데, 너무 빠르다보니 대강의 흐름만 잡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왠지 오타쿠 심리를 자극하는 듯한 느낌이랄까(...). 그래도 노래의 멜로디와 가사 때문에 여운이 짙게 남더군요.

<초속 5센티미터>는 시적인 애니메이션입니다. 단지 애니메이팅 보다 배경, 대사보다는 나레이션으로 너무 승부하려는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 작화: ☆☆☆(배경은 ☆☆☆☆☆)
  • 음악: ☆☆☆☆
  • 스토리: ☆☆☆☆
  • 전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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