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니름(스포일러) 있습니다.

초속 5센티미터 포스터

초속 5센티미터(秒速 5センチメ-トル, 2007)

27일 상암 CGV에서 초속 5센티미터를 봤습니다. 당일 축구 경기가 있었지만 생각보다 방음이 잘 돼서 깜짝 놀랐었죠. 영화가 끝난 뒤에도 크레딧까지 보는 사람이 많았던걸로 보아 이 분야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본 것 같습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 작품 답게 배경빨이 끝내줍니다. 배경만으로 먹고 들어가는 애니메이션입니다. 단지 영화관에서는 디지털 특유의 날카로움과 색감이 많이 무뎌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디지털 영화관이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영화 상영시간이 길어지고 애니메이팅보다 배경위주로 카메라 앵글이 돌아가다보니 나중에는 눈에 익숙해져서 배경빨보다는 캐릭터 작화·동화의 어색함이 더 눈에 들어오더군요.

스토리는 사랑이야기...라기 보다는 첫사랑의 추억이랄까요. 거의 대부분의 첫사랑이 그렇듯이 나중에는 점차 추억속으로 묻어버리는 듯한, 뭔가 어른스러운 이야기였습니다. 감동의 해피엔딩을 기대하셨다면 아마 실망하실지도 모르겠네요. 덕분에 커플이 보기에는 조금 뭐할지도 모르겠군요 -_-; 대신 그 어른스러움 덕분에 유치해지진 않았으니 다행이랄까요.

스토리 전개도 이전의 신카이 감독 작품에서처럼 인물의 나레이션 위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일본 소설을 연상시키는 시적인 나레이션이 꽤 좋았습니다만, 너무 남발하지 않았나 싶기도 했고... 뭣보다 마지막편(3화)인 <초속 5센티미터>에서는 나레이션이 아니라 주제가를 배경으로 배경들의 교차편집을 남발했는데 귀찮았던 걸까요 집중력이 떨어졌던 걸까요. 빠르게 넘어가는 컷들에는 주인공들간의 심리 등을 나타내려고 한 것 같은데, 너무 빠르다보니 대강의 흐름만 잡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왠지 오타쿠 심리를 자극하는 듯한 느낌이랄까(...). 그래도 노래의 멜로디와 가사 때문에 여운이 짙게 남더군요.

<초속 5센티미터>는 시적인 애니메이션입니다. 단지 애니메이팅 보다 배경, 대사보다는 나레이션으로 너무 승부하려는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 작화: ☆☆☆(배경은 ☆☆☆☆☆)
  • 음악: ☆☆☆☆
  • 스토리: ☆☆☆☆
  • 전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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